창업이야기

사업에서 사람관리가 힘들면 일어나는 일!(2부)

passanger 2023. 11. 18. 14:54

사업에서 사람관리가 힘들면 일어나는 일.

사업에서 현금흐름이 멈추면 일어나는 일에 대해 언급했다.(1부 사업에서의 현금흐름이 멈추면 일어나는 일!)

자금이 회전이 안되는 일도 큰 일이지만, 사람과 사람이 부딪히는 일들이 정말 큰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새벽에 현장에 일하러 간 인부가 중간에 사라지기도 하고, 현장 담당자와 싸우고 나와서 거래처가 떨어져 나가는 일도 있고, 현장 소장이 A 라는 업무로 주문을 넣어서 그에 합당한 인부를 보냈는데 B라는 업무를 시키는 경우도 있다. 특별히 차이가 없는 업무라면 현장에서 담당자와 인부가 협의하에 일을 진행하면 된다. 하지만 노임 단가도 다르고 게다가 그런 업무를 할 수 없는 사람임에도 해당 업무를 시키는 경우가 있다. 인부는 못한다고 하고 현장에서는 강요한다. 그러나 결국 인부가 못한다고 돌아가면 현장은 그날 업무에 차질이 생긴다. 인부는 인부데로 자기의 귀책사유가 아니니 일정부분이라도 노임을 요구한다. 인력사무소는 인부와 거래처 사이에 고용을 알선하고 상호 조율을 해주는 중간자 역할이다. 만약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일정부분에서 조율을 시켜 일을 마무리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는 서로 법적으로 해결하라고 하며 인력사무소는 뒤로 물러나야 한다. 우리 인부들은 현장에 나가면 종 취급을 받기도 하고, 기공이라며 대접을 받기도 한다. 난 항상 우리 인부들에게 반장님이라 호칭한다. 그리고 아침저녁으로 만나거나 전화통화시 꼭 수고했다고 한다. 내가 처음 인력사무소에 직원으로 들어갔을때 같이 일하는 소장은 인부들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하는 적을 본적이 거의 없다. 손으로 까딱 까딱하며 반말을 하고, 노임을 지급할 때도 한손으로 휙 던 져주는 것을 보았다. 아무리 내가 현장에 인력을 배치하는 권한이 있다고 하여도 내가 인부를 무시할 권한이 있는 것이 아니다. 그들로 인해 내가 먹고 사는 것이기에 우리는 동업자 정신을 상호 가져야 한다. 살펴보면 대부분의 인부들은 나보다 형님이고 이런 저런 이유로 인해 지금은 비록 품을 파는 일을 한다고 하여도 이것도 엄연히 직업이고, 이전에는 다 파란만장한 삶을 살던 분들이다. 은행 지점장 출신, 100명 이상 근로자를 이끌던 사업체 사장, 영관급 제대 군인등 다양한 분들이 모여있다. 인력사무소에는 소위 고참급 인부들이 있다. 나이가 60대 후반, 70대에 접어든 분도 있다. 50대만 되어도 젊은 축에 속한다. 그만큼 인력사무소의 나이대는 다양하다 이제 막 20대를 넘은 친구도 있고, 갓 결혼한 신랑이 오기도 한다. 난 일을 배치할 때 우선적으로 해당업무를 할 수 있는 사람을 보낸다. 물론 술 취한 인부, 현장에서 일은 안하고 요령만 피우는 인부, 일만 보내면 싸우고 오는 인부등은 업무에서 배재한다. 그러나 특별히 일을 구분하여 보낼 만한 일이 아닌 평범한 업무라면 고참순으로 업무를 배치한다. 그 이유는 그만큼 우리 인력사무소에 성실하게 출역을 하였기에 그 시간에 대한 인정이다. 그리고 나 나름데로의 예우차원이다. 그리고 그런 인부들은 새벽에 인력사무소에 출역하지 않고 집에서 바로 현장으로 출근 하도록 배려한다. 그리고 현장에서 바로 퇴근을 시키기도 한다. 이것은 인부들에겐 엄청난 혜택이다 아침에 인력사무소 출역에 1시간, 대기시간 30분~1시간, 현장이동시간 1시간, 업무 종료후 인력사무소 복귀시간 1시간. 전부합치면 약3시간을 집에서 휴식에 취할 수 있는 것이다. 노임으로 따지면 약 5~6만원에 해당하는 값어치이다. 근데 어떤 인력사무소는 다 필요없다라며, 무조건 새벽에 인력사무소 출역을 해야만 하고 새벽 5시 30분전에 사무소에 도착해야 일을 배치한다. 그리고 선착순도 아니다 나이가 젊은 순으로 배치하여 고참 인부들이 선순위로 와서 대기하고 있더라도 늦게온 나이 어린 인부에게 업무가 할당되어 고참 인부는 출역을 못나가는 경우도 있다. 그것이 한번이 아니고 계속 그렇다면 나오지 말라는 소리이다. 뭐 인력사무소 소장마다 자신의 사업 스타일이 있기에 그렇더라도 내 생각으로는 그것은 동업자 정신을 저버리는 것이라 본다. 인생도 사업도 모두가 사람과의 관계다, 인연이다. 그 인연의 시간을 무시하게 되면 사람과의 관계는 깨지게 된다. 새것이 좋다고 하지만 사람만큼 오래 될 수록 좋은 것이 없다. 왜냐하면 괴팍한 나에게 그 만큼 시간을 투자하고 내 옆에 있어준다는 것은 나에게 소중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새 물건도 쓸모가 있고 오래된 물건도 쓸모가 있듯이 사람도 모두 다 각자의 생김데로 역할이 있다. 그리고 거기에 시간이라는 요소가 더해지면 인연이 생긴다. 인연이 생긴다는 것은 비지니스 관계를 넘는 인정이 생긴다는 것이다. 사업을 너무 계산적으로 한다면 각박해지고 쉽게 지친다. 우리는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고 받는다. 사업 역시 인생처럼 서로에게 힘과 위로가 되면 얼마나 즐겁겠는가?사람에게 느껴지는 따뜻함이 그리워 지는 계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