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고 창업한 후의 이야기 ep. 1
20230502
23년2월28일 퇴사를 했으니 이제 2달이 지나고 있는 시점이 되었다. 매달 들어가야 하는 비용이 있는데 퇴사를 한 시점부터는 오로지 나의 사업에서만 나오는 매출로 모든 비용을 감당해야 한다. 2달이 지난 후의 결과는 아직 퇴사전의 월급의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난 부자도 아니고 물려받은 재산이 있는 것도 아니기에 나의 마음은 어느새 조바심과 불안함이 조금씩 조금씩 자라나고 있음을 부인하지 못한다. 매일 매일 이런 저런 생각이 머리를 맴돈다. 사업을 접고 다시 직장 생활을 할까? 야간에 투잡이라도 할까? 사업이라는 것은 순수하게 내가 영업을 통해 매출을 일으키지 않으면 수익이 나오지 않기에 이러한 감정의 기복은 수시로 나에게 다가온다.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하루에도 몇 번씩 스치고 지나간다. 다시 직장을 들어가고 또 얼마의 기간이 지나면 창업을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거라는 생각도 들고,(월급쟁이는 어느 순간 회사에서 팽을 당할지 모르기에 항상 제2의 밥벌이를 생각해야 한다.) 정년이라는 것을 맞이하게 되는 순간 우리가족의 밥벌이는 거기서 정지하기 때문에 무엇이든지 간에 정년 이후의 삶을 준비해야 한다. 그것이 자격증이 되었든, 투자가 되었든, 창업이 되었든 그냥 하루 하루를 시간만 보내면서 내일도 모레도 한달 일년 10년 후에도 누군가 나에게 계속 치즈를 줄 거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치즈 덩어리는 한 순간 치워져 없어질 수 도 있는 것이다. 근데 대부분의 월급쟁이들은 내일도 모레도 변함없이 평온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어느 순간 뜨겁게 데워지는 냄비 속 개구리처럼 되어있는 나의 모습을 발견한다. 하지만 그때는 이미 많은 시간이 지나가 버린 후라 다시 무언가를 하기에는 많은 용기와 시행착오가 발생한다. 그리고 그에 따른 경제적 정신적 육체적 압박도 상당하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오늘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래야 언제 내게 불현듯 다가올지 모르는 그 위기의 순간을 기회의 순간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처음에 회사를 퇴사하고 거래처 담당자로부터 창업을 하고 찾아오면 거래할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고 했다. 내가 너무 순진했다. 그건 그냥 인사치레였던 것이다. 회사에 다니던 때 나의 주된 거래처였기에 난 당연히 그 거래처와 사업을 순탄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 만이 내 머릿속에 가득했다. 그러나 막상 창업을 하고 거래처 담당자를 찾아 갔을 때 그 담당자는 바쁘다는 말만 하면서 나를 외면해 버렸다. 내가 거래처와 그 담당자와 계약을 맺은 것도 아니고 약속을 한 것도 아니었기에 내가 그를 법적으로 고소할 수 도 비난을 할 수 도 없는 것이다. 그냥 내가 너무 아둔하고 순진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난 먹고 살아야 하는 생존이란 벽에 부딪혀 또 영업을 생존영업을 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주변에서 그래도 도움을 주는 손길이 있어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월급쟁이는 언젠가는 직장을 나와야 한다. 나올 수 밖에 없다. 집에 큰 재산이 있는 사람이야 내일을 걱정하지 않을 테지만 대부분의 일반사람들은 수익이 끊기면 바로 하층민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 시기가 조금 빠른가 느린가의 차이일 뿐 결국에는 모두 은퇴라는 것을 맞이하게 된다. 사회적으로 은퇴라는 것은 이제 더 이상 사회에서 회사에서 내가 필요가 없어진 상황을 확인시켜 주고 있는 것일 뿐 실상 나의 심신은 아직도 청춘이고 팔팔하다. 난 무엇이든지 할 수 있고 아직도 내 안에는 젊은이의 심장이 있어 무엇이든 도전하고 실현 시 킬 수 있다. 하지만 사회는 나를 그런 시선으로 보지 않는다. 은퇴를 하면 대부분 60초 중반의 나이가 된다. 지금은 호모헌드레드 시대라고 하여 100세에 가깝게 사람들이 삶을 영위한다. 이제 남은 30~40년을 어떻게 살아야 하나? 막막하기 그지없나?
퇴사하고 창업한 후의 이야기 ep. 2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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