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을 하다보면 동업을 할 경우가 생긴다. 나 혼자 사업을 하기가 힘든경우이던지, 아니면 마음이 맞는 사람이 의기투합해서 일을 시작하던지 하는 경우일것이다. 내가 사업의 아이템이나 영업력이 있으나, 자금이 없는 경우가 있고, 혹은 그 반대인 경우가 있을것이다. 난 30대 초반에 동업을 경험했다. 그때는 무역회사에서 1년간 근무를 하고 창업자금 4000만원으로 업력 20년의 선배와 동업을 하였다. 처음에는 투명하게 업무를 보며 잘 할것이라 생각하고 신뢰를 바탕으로 사업을 시작하였지만, 그 끝은 실망과 절망이었다. 자신의 생활비까지 사업자금에서 끌어다 쓰기 시작했고 회사에 머리가 두명이다 보니 서로의 스타일이 너무 맞지 않았다. 내가 힘들게 거래처 영업을 해오면 그 사람은 거래처를 날려먹기 일 쑤 였다. 일예로 외국에서 제품을 수입했는데 값어치가 현지사정으로 90의 값어치 밖에 안되는 것을 거래처에 속여서 100에 판매를 하는것이다. 거래처는 전문가라 한번에 물건의 값어치를 알 수 있다. 그러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 당연히 거래처와 거래는 더 이상 유지되지 못한다. 사업은 재구매가 이뤄지지 않으면 끝이다. 하나의 거래처를 만드는 것이 기존 거래처를 유지하는 것보다 3배이상의 노력과 수고가 필요하다고 본다. 근데 잠시 눈 앞의 이익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런 무지몽매한 일을 결정하던 동업자와 나는 단 4개월 만에 서로 헤어졌다. 젊은 날에 비싼 공부를 했고 너무 인생을 쉽게 생각하였던 것이다.
두번째 동업은 반대였다. 내가 영업을 하고 다른 사람이 자금을 되었다. 그러나 이 동업자는 엄청 구두쇠라 자신의 잇속은 챙기면서 남에게 줄 돈은 정말 지저분하게 주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 다 떠나는 상황을 만들었다. 나역시 1년 만에 관계를 정리하였지만 당시에 만났던 거래처 사람들과는 아직도 연락하며 지낸다.
그리고 지금 하고 있는 인력사무소도 동업의 관계로 진행되고 있다. 나는 좀 신중한 편이고, 약속을 중요시 한다. 하지만 상대 동업자는 급한 성격에다 자신의 주장이 받아들여 지지 않으면 불같이 화를 낸다. 우리의 관계는 1년의 시간을 두고 잠정 종료하기로 협의를 보았다. 어떤 결정을 내릴때 두 사람의 입장차가 너무 크다보니 서로 감정이 상하고 상대는 무한정 나를 배려했다고 생각하고, 나 역시 경영적으로 납득이 안되는 부분이 쌓이다 보니 결국 파국의 수순으로 귀결되었다. 이제 서로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다.
나 역시 동업을 하면 10에 8, 9는 깨진다는 산술적인 평균에 대해 알고 있다. 정말 쉽지 않은 것이 동업이란 생각이 든다. 서로가 좋고 의지하고 지지해주면 그 보다 좋은 것은 없지만 남과의 동업은 작은 것들이 쌓여 불만과 불신이 쌓이게 마련이다. 끝까지 갈 것 같아도 결국에는 남이 모인것이기에 종료는 헤어짐으로 귀결된다. 동업을 하려면 누가 리더를 하고 누가 서브를 할지 부터 시작해서 업무의 분장과 수익의 배분등을 사전에 계약상으로 정해 놓는 것을 추천한다. 그렇더라도 오해가 쌓이게 되는 것이 동업이고, 난 이 만큼 했는데 동업자는 놀고 있는 것 같고, 난 수익금을 더 갖고 가야하는 데 적게 갖고 가는 것 같고... 등등 동업의 관계는 언제나 시한폭탄을 머리에 올려 놓고 있는 것과 같다. 서로 조심하고 삼가해야지 어느 순간 마음이 느슨해지면 상대방에게 상처를 주게되고 그 것은 서로가 서로의 눈치를 보게 되는 사이로 만든다. 그런 상황이 오면 업무를 같이 하는 순간 순간이 고역이다. 감정의 골이 깊어져 같은 장소에서 같이 업무를 보는 자체로도 숨이 턱턱 막히게 된다. 실제로 그렇다. 그래서 동업을 하려면 나를 없애야 한다. 철저히 상대방에게 맞출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으면 작은 섭섭함이 언제 둘 사이를 파고 들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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