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살만한 인생

인간관계를 끊어야 할 때..

passanger 2024. 11. 23. 16:04

인간관계를 끊어야 할 때..241123

사람이 살다보면 주변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회의감과 좌절감을 느낄때가 있다. 그런 것이 하나 둘 쌓이다 보면 어느새 감정의 골이 깊어지고 마음에는 상처가 남는다. 심지어 그것으로 인해 우울증과 대인기피증까지도 올 수 있다. 사회는 더불어 사는 것이지만 내가 감수하고 갈 수 있는 그릇의 한계치가 있으므로 그것을 넘어서는 상황이 오면 결정을 해야 할 때라고 본다. 내 기억으로 살면서 총 4번 사람과의 관계를 정리한 것 같다. 그리고 4번의  공통점은 신뢰와 책임감이 결여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 2학년 3학년을 거치며 한반에서 제일로 친하다고 생각하던 아이(동성)가 있었다. 같이 놀고 같이 밥먹고 같이 운동하고.. 난 그것이 친구간의 대화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믿었다. 근데 어느 때 부터인가 그 친구의 소식을 다른 사람을 통해서 듣고, 내가 모르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을 듣게 되었다. 내 앞에서 하는 얘기와 다른 사람에게서 듣는 얘기가 다르고, 그동안 내게 했던 말들이 거짓말이 있었다는 것을 알게됬을때 그 배신감이란, 학창시절 동안 처음 겪어본 감정이었다. 그때는 어렸기에 그것이 감당도 안되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그냥 어렸던 시절이라 같은 반이었던 그 아이도 습관적으로 거짓말을 하였던 것이라 본다. 난 그렇게 처음으로 인간관계를 정리해 보았다. 그 이후도 그 아이는 나와 계속 연락을 하려하고 만나려고 하였지만 한번 깨진 신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 거짓말을 낫게 되는 것을 경험했다. 사회에 나와서 경험한 것은 자신이 맡은 업무를 자기가 감당이 안되는 건지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는지 너무도 쉽게 던져버리고 사라지는 것이었다. 하나는 봉사활동으로 조손가정, 다문화가정, 장애가정을 돕는 봉사활동이었다. 아이들이 18살이 될때까지 그 아이를 도와 주는 일이었다. 봉사라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따라서 봉사 중에 더 이상 본인의 여건상 활동을 할 수 없으면 상황을 얘기하고 봉사를 마무리하면 된다. 그러나 중간에 소리 소문없이 그냥 사라져 버리고 마는 경우가 있었다. 중간에 연결되었던 아동과 봉사자가 단절되면 아동은 손절당했다는 버림받았다는 상처가 생긴다. 그래서 마무리가 중요하다. 그렇게 2명의 사람을 정리했다.

근데 이렇게 책임감과 사람의 오고 감이 불분명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습관이고 성격인 경우가 아닐까란 생각을 해본다. 그렇게 무책임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나중에 보면 또 그런행동을 한다. 주변을 전혀 의식하지 않는다. 사회생활을 할 때 필히 경계해야 하는 사람이다. 사람은 참으로 바뀌기가 쉽지 않다는 것을 여러번의 경험으로 느꼈다. 마지막 4번째 경우는 전형적인 강약약강의 행동을 하는 사람이었었다. 자신보다 강한 사람에게는 약한 모습을 보이고 약해보이는 사람에게는 강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었다.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의견을 제시하거나 어떤 행동을 하면 마치 자기가 상관인냥 무시하고 면박을 주는 경우를 여러번 봤다. 근데 같은 의견을 제시한 사람이 자신에게 대항하거나 강하게 나오면 전혀 다른 반응, 즉 그 사람의 제안에 동의나 동조를 하는 것을 보고 그 사람에게 정말 실망과 분노를 느꼈다. 근데 그러한 일이 나에게도 일어난 때가 있었다. 난 공적업무를 하러 그 사람에게 공지문을 갖고 전달하러 갔는데, 턱 끝으로 거기다 놔두라며 턱을 까딱까딱 거리기만 하고 팔장을 끼고 앉아 있는 대우를 받았다. 당시에는 너무 황당해서 내가 '이 ㅅㄲ 뭐지?' 라는 표정을 지으며 서류를 내려놓지 않자 내 얼굴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으니 자세를 고쳐잡고 손을 내밀어 내가 주는 서류를 받았다. 난 그 이후로 그 사람을 없는 사람 취급했다. 근데 이런 처신을 나에게만 한게 아니었기에 그 사람의 평판은 전반적으로 꺼리는 분위기었다. 

사람이 살다보면 참 다양한 경험을 한다. 그런 경험을 하면서 사람에게 실망도하고 상처도 받고 위로도 받고 안정도 찾는다. 그렇게 인생을 살면서 나와 맞는 사람을 만나고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사람때문에 상처 받아도 또 사람으로 인해 회복된다. 상처받았다고 낙심하거나 절망할 일이 아니다. 삶은 회복되고 상처받고 그런 것이 반복되는 것이다. 그러면서 내 마음은 더 단단해지고 홀로설 수 있는 내공이 생기는 것 같다. 

결국 인생은 주변의 사람들과 함께 살아가지만 그 가운데서도 자신만의 탄탄함이 필요한 것 같다. 살면서 도움이 필요하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다. 하지만 마지막에 나의 삶을 결정하고 살아가는 것은 내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