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현장의 전쟁터에서 우리의 무기는?
221102
건설 현장 일은 말 그대로 전쟁터 같이 어지럽고 위험한 요소가 산재한다. 기본적으로 건물을 짓는 자재가 무겁고 날카롭고 쇠와 시멘트, 벽돌등이 재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설 현장의 최소한의 필수품이 있다. 바로 안전모와 안전화이다. 작업복은 동절기, 하절기에 따라 두께와 통풍의 여부로 차이가 나지만 기본적으로 작업 시 팔이나 다리에 상처가 날 수 있기에 긴 소매의 상의나 긴 바지가 좋다. 건물이 완공되는 과정은 좁고 어둡고 날카로운 자재들이 건물의 상하좌우에서 삐쭉빼쭉 튀어 나와 있기 일수이기에 안전모로 머리를 보호해야 한다. 현장에 가면 진짜 안전모 하나로 여러 번 목숨을 구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못같이 날카로운 부품들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기에 발등과 발바닥에 철판이 들어가 발을 보호하는 안전화도 필수이다. 멋모르고 일하러 왔다가 3번 이상 발에 못이나 날카로운 것에 찔려서 업무 중에 귀가 조치된 인부를 본 경우도 있었다. 무거운 자재가 발에 떨어지는 경우도 빈번해 발을 보호하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 아이템이다.
또한 현장에서 더운 여름날이면 안전모를 벗어두고 일하는 인부들을 많이 목격한다. 30도가 웃도는 기온에 몸을 써서 하는 일이다 보니 얼굴에 땀이 물같이 송글송글 맺혀 흐르고, 그 땀이 눈에 들어가면 흙먼지, 돌먼지와 섞여서 눈이 맵고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때문에 옷소매나 목수건으로 땀을 수시로 닦아내지만 안전모를 쓰고 있으면 머리나 이마에 난 땀을 닦기 힘들다. 매번 목줄을 풀어서 닦기도 귀찮고 해서 벗어놓고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사고는 그런 때 일어난다. 한번 두번 편하게 쉬원하게 일하다 보니 안전모의 필요성을 잊어버리고 일하게 되면, 어느새 안전모는 천덕꾸러기가 되어 현장 한 켠에 나뒹굴고 있는 경우가 태반이다. 한번은 5미터 사다리로 지하 터파기 현장을 내려가는데 자연채광이 들지 않아서 헤드랜턴이나 후레쉬로 현장을 비쳐가면서 움직여야 하는 곳을 간 적이 있다. 현장이 어둡고 안전모를 쓰고 있다 보니 평상시보다 눈 바로 위 시야 확보가 쉽지 않았다. 그렇게 걸어 가던 중 머리위로 튀어 나온 철제 난간에 머리를 쿵하고 부딪혔다. 뒤로 엉덩방아를 찔 정도로 큰 충격이라 정신이 어질어질 했다. 그래도 안전모 덕에 머리에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고 생각하니 안도의 한숨이 나왔다. 공사현장은 말 그대로 정글의 부비트랩 같이 위험하다 언제 어떻게 자재들이 날 공격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마주치는 도로의 완공된 건물들이 식탁 위 맛있게 요리된 음식이라면 공사현장의 건물들은 초원에서 갓 사냥한 날 생고기이다. 사냥하다 다칠 수도 있고 부상을 당할 수도 목숨을 일을 수도 있다. 공사현장은 바로 인부들이 자신의 목숨을 내놓고 목숨 값을 받아가는 전쟁터이기 때문이다. 그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 필수의 무기가 안전화와 안전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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