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이야기

Winter is coming! 노가다 시장에 겨울이 오면?

passanger 2023. 3. 7. 11:14

Winter is coming! 노가다 시장에 겨울이 오면?

20221105

 

새벽에 별을 보며 출근하면 겨울이 다가오는 것을 더 깊이 느낄 수 있다. 컴컴한 밤중 고요함 속에 피부에 느껴지는 차가운 기운은 노가다 현장으로 출근하는 인부들에게는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을 불러 일으킨다. 여름의 무더위와 겨울의 추위는 어떻게 든지 해결 할 수 있다. 문제는 무엇이냐? 바로 건설현장의 일거리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크게 건설현장은 관급공사, 1군업체, 그외 개별업체로 나눠진다. 관급공사는 국가, 지자체에서 발주를 넣어서 진행하는 공사이고, 1군업체는 대게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중대형 건설사가 시공사인 경우이다. 그리고 이름모를 중소업체 시공사가 건설사인 경우가 개별업체로 나눠진다.

아무래도 겨울이면 날씨로 인해 건축을 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가 사는 대부분의 건물은 콘크리트 구조의 건물이 많다. 이 콘크리트는 추운 날씨에는 양생, 즉 굳지가 않는다. , 여름, 가을에 비해 시간이 오래걸리기 때문에 공기를 맞추기 어렵고, 공기를 무리하게 맞추려다 건물이 불안한 상태가 되고 건축중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하게 된다. 2022.1.11 광주 현대아이파크 붕괴 사고는 이런 예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콘크리트는 통상 2-3주가 되야 완벽하게 굳어지는데 이런 것을 지키지 않고 겨울이면 온풍기로 건물내부 온도를 높이고, 건물 외벽 전체를 보온포로 덮어서 건축중 건물과 외부의 공기를 차단시켜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시간이 가도 겨울에는 콘크리트가 양생되기어렵다.

 

 

이런 관계로 큰 현장 관급공사, 1군현장 같은 경우는 겨울에도 보온포나, 온풍기를 통해 꾸준하게 업무가 진행된다. 반면 작은 개별업체 현장은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비용도 더 발생하고 공기도 맞추기 어렵다 보니 대게 겨울은 건설현장에서는 비수기가 된다.

그러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가? 일용직 건설 일을 하려는 사람은 고정적인데, 일 할 곳은 줄어드는 경우가 발생한다. 정확히 여름의 수요와 공급이 역전되서 겨울은 수요가 적고 공급이 많아지게 된다. 이렇게 되면 기공(기술자)들이나 일용직이나 너도나도 일을 달라고 아우성이 된다. 그런데 어떡하나? 일은 줄어들어 일 할 기회가 희박해 진다. 그래서 이때 인력사무소는 옥석을 가려서 인부들을 관리한다. 평소에도 출근을 꾸준히 하고, 현장소장들이 보내준 인부들이 일을 아주 잘 한다고 또 그 인부로 보내달라고 하는 인부들을 1군 현장에 배치하게 되는 것이다.

비가와도 눈이와도 추워도 더워도 꾸준히 일할 수 있는곳이 바로 1군업체 현장인 것이다.

Winter is coming!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그래서 노가다는 겨울에 더 춥고, 치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