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가다이야기

인력사무소를 통하지 않고 일하려는 일용직 근로자

passanger 2024. 10. 16. 11:08

인력사무소를 통하지 않고 일하려는 일용직 근로자_241016

 

인력사무소의 업무를 심플하게 설명해보자. 건설회사나 일을 시킬 사람이 필요한 회사나 기업이 인력사무소의 고용알선을 받아서 일할 의지와 능력이 있는 근로자를 현장에서 근로를 시킨 후, 인력사무소가 건설회사나 기업으로 부터 알선수수료를 받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인력사무소는 다양하고 다수의 거래처를 갖고 있어야, 근로자에게 일을 매칭해줄 수 있다. 거래처의 영업은 순수하게 인력사무소의 업무역량으로 이루어진다. 한번의 거래가 어렵지 좋은 근로자를 보내주고 업무의 결과가 만족스러우면 거래처는 다시 해당 인력사무소에게 일할 사람을 보내달라고 한다. 또한 항상 능력있는 근로자만 있는 것이 아니기에 예상보다 역량이 부족한 근로자가 업무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거나 현장에서 사건사고를 발생시키기도 한다. 이때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추후 계속 거래를 하느냐 못하느냐에 성패가 갈리기도 한다.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거래처의 애로사항을 풀어주려고 노력해야 '아, 이 인력사무소는 열심히 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사건사고는 언제나 어디서나 발생한다. 근데 그것을 어떻게 다루느냐는 천지차이다. 내 일이 아니다, 난 사람만 보냈고, 현장에서 건설회사에서 해결하라는 배짱으로 나가면 더 이상 우리 인력사무소와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그 만큼 거래처 하나 하나에 대해 인력사무소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런데 말이다. 좋은 거래처에 인력을 출역시켰다. 그런데, 이 현장에 가서 일을 한 근로자가 노임의 알선수수료(통상 법적으로 10%)를 인력사무소에 주고 싶지 않고 싶어서 건설회사 소장에게 일 있으면 나에게 직접 전화하라고 하며 인력사무소장 모르게 일을 받아서 일을 나가고, 본인이 직접 노임을 받아 가는 경우가 있다. 근로자는 아무도 모르리라 생각하고 그렇게 행동했을것이다. 근데 비밀은 없다. 즉시는 아니더라도 어떻게든 그런 일이 있었으면 인력사무소장 귀에 소식이 들어간다.

어렵게 영업해서 근로자들을 놀리지 않고 일을 주고자 노력하는 인력사무소에게는 이런 일들은 참 맥이 빠지는 일이다. 인력사무소도 운영을 하려면 비용이 들어간다. 매일 모르는 건설회사를 방문하고 기존 거래처 소장에게 인사를 하고, 문제가 생기거나 사건사고 생기면 처리한다. 그리고 몇 십명이나 되는 근로자들에게 계속 일을 주려면 부지런히 거래처를 늘려야 한다. 근데 본인의 작은 욕심으로 인해 인력사무소에 피해를 주고 업무에 방해를 주면 인력사무소도 더 이상 이런 근로자에게 일을 주지 않는다. 소탐대실로 계속해서 일을 나갈 수 있는 것을 작은 돈이 아까워 일을 나갈 수 없으면 어떤게 더 이익이고 손해인지 보일 텐데 말이다. 그리고 이러한 근로자는 왜 내가 일을 못 나가는지 알지 못한다. 

세상은 약속과 신뢰가 기본이다. 내가 하는 만큼 대접받고 대접해준대로 돌아오는 것이 인생이다.

사람을 많이 만나는 일을 하다보니 사람의 내면을 파악하는 순간들이 있다. 내가 진실로 대하면 상대방도 느낀다. 모두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진실로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바로 그런 사람이 나와 함께 갈 수 있는 사람이다.